뮤지컬 무대로 올라온 경제 교실…투자부터 나눔까지 흥겹게 배워

입력 2024-02-04 18:05   수정 2024-02-05 00:24

‘투자의 귀재’ 워런 버핏은 자신이 소유한 자산의 99%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한 ‘기부왕’이다.

어린이 뮤지컬 ‘내 친구 워런 버핏’은 그가 베푸는 삶을 살게 된 이유를 짚어본다. 버핏의 어린 시절을 통해 돈의 가치에 대한 교훈을 전한다. 2023년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으로 선정됐다.

어린 버핏은 콜라를 팔아 돈을 모으다가 토니를 만난다. 단짝 친구가 된 두 사람은 함께 장사를 시작한다. 아버지로부터 주식에 대해 배우고 많은 돈을 벌게 되지만 버핏은 아파 쓰러진다. 그 과정에서 그는 돈을 가치 있게 써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고 우정과 나눔의 중요성을 배운다.

어린 관객을 고려한 고민이 느껴진다. 작은 무대지만 골프장, 증권거래소, 도서관 등 무대 배경이 다채롭고 완성도도 높다. 투자, 소비, 저축과 같이 어린 관객에게 조금 어려울 수 있는 개념도 노래와 율동을 통해 친절히 설명한다. 어린이들이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기본적인 개념을 소개하기에는 충분하다고 느껴진다. 공을 던져주고, 농구 게임에 참여시키는 등 어린 관객의 관심을 사로잡을 아기자기한 이벤트도 이어진다. 가짜 돈을 활용해 관객들을 참여시킨 아이디어가 흥미롭다. 공연은 입장 시 티켓과 함께 가짜 1달러 지폐를 나눠준다. 극 중에서 등장인물을 도와주면 1달러를 주기도 하고, 그 돈으로 팝콘을 살 수도 있다. 객석은 손을 쭉 뻗고 참여하겠다고 외치는 아이들의 목소리로 시끌벅적하다.

‘나눔의 중요성’이라는 메시지가 눈에 띈다. 극 중에서 굶주리는 한 소녀를 도와주자며 배우들이 아이들에게 기부를 요청한다. 어린이들이 앞다퉈 자기가 가진 가짜 돈을 주겠다고 나섰다. ‘베푸는 삶’을 아이들이 몸소 체험할 수 있게 한 점이 인상적이다.

경제 교육이라는 생소한 주제를 잘 녹여낸 참신한 작품이다. 아기자기한 이벤트 덕분에 어린 관객도 연극에 직접 참여하면서 즐길 수 있다. 어린 자녀나 학생에게 나눔의 자세를 가르쳐주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. 공연은 2월 18일까지 서울 종로 아이들극장에서 열린다.

구교범 기자 gugyobeom@hankyung.com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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